지난 17일 전국 경찰관 12만여 명이 볼 수 있는 내부 전산망에 올라온 글입니다.
정인이 사건과 관련해 '순간의 실수' 때문에 평범했던 경찰관들이 무능력자, 파렴치범이 돼 가해자보다 더 큰 비난을 받게 됐다는 내용이 적혀 있습니다.
그러면서 소청을 신청한 동료들을 위해 '기회와 관용'을 베풀어 조금이라도 빨리 현장에 복귀할 수 있도록 탄원서를 제출하자고 독려했습니다.
글이 게시된 시점은 정인이 사건으로 징계받은 경찰관 9명 전원이 인사혁신처 소청심사위원회에 징계가 무겁다며 심사를 청구한 지 이틀이 지나고서였습니다.
전국 각지에서 접수된 탄원서는 지금까지 최소 100건 이상으로 알려졌습니다.
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경찰은 정인이 사건을 수사한 이들에게 지금의 징계 조치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.
[해당 게시글 작성 경찰관 : 전문가가 아닌 상태에서 초동 조치 개념에서 저희가 보호 조치를 하는 건데 지금 이 사건 관련해서는 경찰관에게 그 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고요.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은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징계는 따라야 하는데 좀 감경을 해달라는 것이죠.]
이를 두고 시민들은 경찰이 또다시 제 식구 감싸기를 한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.
특히 정인이를 살릴 세 번의 기회를 무심하게 대응한 경찰에게 어떤 기회를 줘야 하느냐고 반문했습니다.
[이은경 / 서울 등촌동 : 3번의 기회가 있었고 그 기회도 잡지 못했던 경찰에게 어떤 기회를 더 줘야 하는지 저는 잘 모르겠거든요.]
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도 양천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인이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면 소청 심사 제기를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.
작은 아이 몸에 수많은 학대 흔적이 있는데도 눈 감았던 경찰에게 정직 3개월은 솜방망이 처벌에 불과하다며 울분을 토해냈습니다.
[이소영 /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 회원 : 이번에 경찰관들께서 불복해서 소청심사를 제기했다는 소식을 듣고 반성도 없고 고작 3개월의 정직조차도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건지 저는 납득할 수 없습니다.]
잠시 소란도 일었습니다.
경찰이 이들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며 일부 회원들의 통행 자체를 자제하자 항의하면서 승강이를 벌인 겁니다.
"방금 밀었으면 밀었다고 인정을 해요. 왜 이것도 인정을 안 하는데! (그게 민 겁니까?)"
온몸에 멍이 든 채 짧은 생을 ... (중략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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